포르노 보는 남자, 로맨스 읽는 여자오기 오가스 & 사이 가담 지음, 왕수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웅진닷컴)
나의 점수 : ★★★★
후라이가 날 공부시키네. 아, 안 그래도 책덕후인데 자꾸 책 얘기가 나오니 이거 원 ㅠ 처음엔 그냥 검색만 해보려고 했었는데, 표지를 보고 눈이 돌아버렸다. 딱 봐도 저 쉬운 여자에요! 하고 외치는 저 자태란. 일단 소재가 먹고 들어가니 후회는 없겠지 싶어 구입해버렸다. 내 잔고 눈감아 ㅠ
남녀의 차이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사실 이런 쪽으로는 책을 읽어본 적이 없다. 그 유명한 화성남자 금성여자도 안 읽었을 정도니 ^_T 편견이 생길 것 같았달까. 아무튼 직접적으로 남녀를 두고 비교분석한 글은 읽어본 적이 없다. 후라이 안 들었으면 이 책도 아마 안 읽었을 거다.
그래도 기왕 읽게 된 거 열심히 읽어볼 생각이다. 남자는 어떻고 여자는 어떻더라 하는 비교분석적인 내용보다는, 남자와 여자의 일반적인 성향이 각각 어디에서 비롯된 건지 눈여겨 보고 싶다. 그런 내용이 들어있는지는 모르겠다만. (..)
목차만 읽어본 바로는 남자와 여자가 이성에게 끌리는 성적 기호에 대한 분석이 많은 것 같다. 그렇다면 왜 그런 기호에 이끌리는지, 또 동성애자들에 대해선 어떤 식으로 분석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독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처음 접하는 분야의 책인만큼, 내 지평 또한 한 뼘 더 넓어지길 바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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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넘어서 드디어 읽었다. 이북이 있는 줄 알았으면 더 빨리 읽었을텐데 ㅎㅎ 아무튼 지루한 회사 생활 속에서 자극제처럼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덤으로 남자와 여자의 성적 관념에 대한 차이도 확실히 알 수 있었고!
이 책을 읽겠다고 다짐했을 땐, 아직 빈 서판을 비롯해 인지 과학에 관한 책을 전혀 읽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아마 당시에 읽었더라면 괜히 반감을 가질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정도로 앞뒤가 꽉 막힌 책은 아니다. 오히려 지적으로 오픈되어 있는 책이다.
책의 요지를 축약하면 이렇다. 남자와 여자는 각각 자신들의 생존 방식에 따른 파트너 선정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으며, 성장하는 과정에서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따라 디테일한 부분에서 '취향'이라는 게 만들어진다. 취향은 매우 다양하게 형성되기 때문에, 어린 소녀부터 할머니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성적 파트너로 포괄될 수 있는 것이다.
책의 결론은, 인간은 누구든지 어떤 형태로도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책의 전반부는 남녀의 성별 차이에 따른 보편적인 파트너 선정 프로세스를 설명하기 위해 대부분의 분량을 할애하고 있지만, 후반부로 가면 사랑은 매우 다양한 형태를 가지고 있으므로 자신의 취향/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을 거부할 필요는 없다는 결론으로 나아간다.
남녀간에 파트너를 고르는 차이가 왜 나타나는지도 아주 충실하게 설명하고 있고, 그 안에 포함되지 않는 다양한 변이형태에 대해서도 충분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남자와 여자에 대한 오해를 풀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야한 소설도 사례로 자주 인용되어 있기 때문에, (근데 대부분 엄청 오그라든다ㅠ) 사회과학 서적인데도 딱딱하지 않게 술술 읽힌다. 남자의 성적 취향을 이해할 수 없는 여자, 여자의 성적 취향을 이해할 수 없는 남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또는 인간을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아마 더 폭넓은 관점에서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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