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浪漫探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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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New 1Update 읽고 먹는 니트
by 독식


0124. 나사의 회전 도서

나사의 회전
헨리 제임스 지음, 최경도 옮김 / 민음사
나의 점수 : ★★★★


 스토리만 보고 골랐던 세계문학 시리즈 중 하나다. 고전문학에선 찾아보기 힘든 환상적인 요소가 섞인 작품이다. 예전에 어떤 동인팀에서 이 작품을 소재로 게임을 만든다고도 했던 것 같은데, 소식이 없는 걸 보니 엎어진 모양이다. 아무튼 스토리 자체는 그만큼 매력적이다.

 그럼 잠깐 줄거리를 소개하도록 하겠다.

 영국의 한 저택에서 가정교사로 일하고 있던 젊은 여성이 유령을 목격한다. 혼자 걷던 산책길의 오래된 탑 위에, 세차게 펄럭이던 촛불이 꺼진 어둠 속 계단 꼭대기에, 아무도 없는 주방의 창밖에, 한적한 오후 호수 건너편에, 누군가 나타난다. 가정교사는 그 집에 유령이 나온다고 확신하고 자신이 돌보는 순진무구하고 아름답기 이를 데 없는 아이들을 유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냥 시놉시스만 보고도 와 겁나 재밌겠다라고 생각한 작품 중 하나다. 그래서 사서 바로 읽었으나 여태까지 완독을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초반부가 생각보다 산만하다. 별 기대없이 읽으면 읽힐 것도 같은데, 스토리가 탄탄한 작품일 거라고 너무 기대를 하고 읽어서 그런가, 잘 몰입이 되지 않아서 결국 덮어버렸던 비운의 책 중 하나다.

 그렇게 안 읽혔나? 싶어서 지금 다시 첫페이지를 펼쳐보니, 음 이제 읽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처음처럼 짧은 호흡으로 읽으면 안될 것 같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고전! 약간 각잡고 읽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이제와서 나머지 책 소개를 보니, 결론이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결론 애매모호한 스릴러는 최악인데 ㅠㅠ 이 부분도 기대를 놓고 읽어야 할 것 같다. 왠지 처음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라보이는 작품이지만, 지금이라면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빠른 시일 내에 감상을 쓰도록 하겠다:)

 *

 오, 다시 읽으니까 재미있다. ㅋㅋ 초반부 넘어가니 몰입이 아주 확! 아름다운 두 남매, 저택, 정체불명의 존재, 가정교사 같은 설정은 최근에 플레이한 틱택토랑 흡사해서 재미있게 읽고 있다. 틱택토가 이 작품에서 모티브를 얻은 건 아닐까 싶은데, 끝까지 읽어보면 더 확실해질 것 같다.

 초반이라 떡밥만 열심히 던지고 있는 상황이다. 유령 같은 존재가 저택을 서성이기 시작했고, 가정교사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아이들도 뭔가 수상한 분위기.

 유령의 정체가 썩 깔끔하게 밝혀지지 않는다는 애길 들어서 그런지, 지금은 유령보다도 아름다운 남매에게 훨씬 흥미가 간다. 이 아이들의 정체는 뭘까? 저택에 도사리는 불길한 기운의 정체는? 미국 소설인데, 고딕 소설의 분위기가 물씬 나는 작품이다.

 처음에 읽었을 땐 왠지 몰입이 잘 안 되서 애정이 가지 않는 책이었는데, 읽을 수록 점점 애정이 생기고 있다. 틱택토로 선행 학습이 된 건가? 작품의 분위기도 훨씬 잘 그려진다. 고마워요, 틱택토! (..) 

 과연 가정교사는 무사히 저택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가! 밀물처럼 조금씩 젖어드는 이 긴장감이 마지막 페이지까지 이어질 것인가? 유령 소설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며 재미있게 읽고 있다. 마지막까지 좋은 독서가 되길:)

 *

 망했다……밤늦게 읽었더니 중간부터 졸아서 내용이 안 이어진다. ㅠㅠ 대충 분위기랑 정황 정도만 파악하고 독서를 마무리했는데, 아 찝찝하다. ㅠㅠ 나중에라도 다시 읽고 싶지만, 읽어야 할 책이 많아서 기약이 없다. 일단 여기서 바이바이하는 걸로. ㅠㅠ

 결말은 생각보다 충격적이다. 애매모호하게 끝날 줄 알았는데, 아니 애매모호하게 끝나긴 했는데 충격적으로 끝났다. [설마 마일스를 죽일 줄이야 ㅠㅠ] 내가 제대로 봤나 싶어서 마지막 페이지만 몇 번이나 읽었을 정도. 

 결말이 이렇다보니 사람마다 의견이 갈리는 모양이다. [유령이 진짜 존재했는가 / 가정교사의 정신착란인가]로. 중간 부분을 뭉텅뭉텅 읽어서 뭐라 말하기 어렵지만, 개인적으로는 후자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 쪽이 훨씬 소름끼친다. 만약 다시 읽는다면 후자의 입장으로 한번 읽어보고 싶다. 전혀 다른 독서가 될 것 같다.

 남매를 보면서 틱택토가 떠오른다고 했었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싱크로가 높아져서 더 흥미로웠다. 너무나 아름답지만, 시커먼 꿍꿍이를 감추고 있는 남매ㅋ 이것조차 [후자의 입장에서 읽으면 또 다른 얘기가 되지만] 어쨌든 앨리스랑 루이스 생각이 나더라는. 가정교사는 당연히 패트리시아가 생각났다. [후자일 경우엔] 묘하게 패트리시아 루트랑 맞아 떨어지는 것 같기도?

 본의 아니게 자꾸 틱택토 얘기가 나오는데, 아무튼 세계명작 치고는 분량도 짧고 내용도 흥미롭다. 충격적인 결말과 미스테리한 전개도 매력적이니 관심있는 사람은 한 번 읽어보길 권한다. 별 하나는 나중에 다시 제대로 읽으면 올리도록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