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浪漫探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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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New 1Update 읽고 먹는 니트
by 독식


0054. 리버스 : 루나틱 테이커 만화책

리버스 1
임달영 지음, 이수현 그림 / (주)아트림미디어
나의 점수 : ★★★★

 한국 서브컬쳐계에서 임달영 씨만큼 말이 많았던 사람도 없을 것이다. 윤리적으로 적절치 못한 소재를 많이 사용한다거나, 여성 캐릭터의 취급이 거칠다거나 하는 점에서 특히 비판을 많이 받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필자 역시 그닥 아트림 미디어의 작품을 좋아하진 않는다. 다만 이유가 다르다.

 여성 캐릭터를 다루는 방식이 거친 것과, 금기에 관련된 소재를 쓰는 건 솔직히 별로 거슬리지 않는다. 그건 찾아보면 더 심한 작가도 많으니까. 필자가 아트림 미디어의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오로지 재미가 없어서다. -_-; 플러스 시절부터 아트림 미디어의 행적을 지켜봐왔지만 이제까지 단 한번도 아트림 미디어의 작품이 재밌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스토리는 너무 평범하다 못해 지루한데다가, 캐릭터는 늘 복제하듯 똑같다. 검은 생머리 거유 누님 캐릭터는 아예 저자의 트레이드 마크고, 주인공 주변에 나타나는 소꿉친구 내지 이웃친구의 포지션도 늘 똑같다. 처음엔 잘 전개되던 스토리도 나중엔 [이 세계는 원래 가짜 세계]라는 전개가 나오다 [능력배 + 전문기관]의 등장으로 획일화된다. 아트림 미디어 작품은 그림 아니면 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던 적도 많았다.

 이 작품은 그런 필자의 생각에 일침을 가한 작품이다. 

 으아니! 임달영 작품을 보고 진심으로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날이 오게 되다니! 그것도 '존나 재미있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날이 오게 되다니 ㅠ! 기존엔 써먹지 않던 스릴러+호러를 스토리에 양념으로 가미한 데다, 피상적으로 얽히던 인물들의 관계도 누나-동생의 애증을 기반으로 찐득찐득하게 묘사된다. 도대체 리버스 전후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1부가 완결인 줄 알았을 때 만해도, 이건 완결나면 무조건 사야겠다며 손을 부들부들 떨었을 정도다. 

 문제는 2부가 있다는 것과, 그 2부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임달영표 능배물인 것 같다는 거 ㅠ 왜 잘나가던 작품의 방향을 이렇게 바꿔버리는가……작가님은 그렇게 능배물+전문기관의 조합이 좋으신건가? 아무튼 2부의 존재 때문에 구매는 미루게 되었다. 웹툰으로 감상할 수 있었던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어쨌든 기존의 아트림 미디어 작품에 대해 편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하고픈 작품이다. 이전 작품들과는 질이 다른 심리 묘사와,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전개가 스피드하게 이어지는 멋진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통해 아트림 미디어의 가능성을 봤다. 이런 작품을 또 내준다고만 하면, 앞으로도 응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