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나의 점수 :
대학 시절의 이야기다. 한자 수업이었던 것 같은데, 당시 교수님이 요즘 이 책을 읽고 있다며 소개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칠판에 후흑학이라고 크게 쓰시곤 한참 단어 뜻을 설명해주시다 나가셨는데, 다음 수업에 들어오신 교수님이 글자를 보시곤 '아니, 이 어려운 책을 누가 읽어?'라고 하셨더랬지.
그 후로 내 머릿속에서 후흑학은 어려운 책(..)으로 낙인이 찍혀 읽을 내공이 생기기 전까진 건드리지 말자고 생각했던 책이다. 지금도 쉬워보이는 건 아니지만 어려울 것 같다고 내버려두면 영원히 안 읽을 것 같은 책들이 많아서 그냥 읽어보려고 한다. 그 전에 이 책으로 웜업을 좀 하고.
아무튼 제목부터 흑화할 것 같은 후흑학이다. 서평을 보니, '조조의 철학'이라고 하는 사람이 많던데, 삼국지를 안 읽어서 조조의 철학이라고 하면 무슨 철학인지 모르겠다. 어쨌든 말 그대로 흑(黑)한 내용이 아닐까 싶다.
이 책에 의하면 후흑학이란 '승자의 역사를 만드는 뻔뻔함과 음흉함의 미학'이란다. 아니, 승자란 정직함과 올곧음의 결과물이 아니었던가? 머리를 한대 후려 갈기는 부제다. 만들어진 승리자들과 연계해서 읽으면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삼국지를 좀 알아야 재미있다니, 이 책 이전에 삼국지부터 읽어야 할 것 같긴 하다. 요즘 독서 속도가 아주 조금이지만 붙긴 했으니 삼국지 - 후흑학/만들어진 승리자들 트리를 타면 참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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