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슐러 K. 르귄 지음, 김지현 옮김 /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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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 번 낭만적이다. 글쓰기로 항해를 한다니! 제목만으로도 두근거려서 당장 읽고 싶은데, 저자가 무려 어슐러 K. 르귄이다. 아직 그녀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본 적은 없지만, 장르문학 쪽에서 가장 인정받는 작가님의 창작론이라니 흥미가 간다. 어슐러 여사님이 데려다 주는 바다는 어떤 곳이려나.
목차는 의외로 심심하다. 기본 반찬 밖에 없는 느낌이랄까. 한편으론 역시 글쓰기는 왕도 밖에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실제로 글쓰기에는 샛길이 없다. 기본에 충실하게 쓰고 쓰고 또 쓸 뿐이다. 배의 외관이 아무리 화려해봤자 돛과 닻이 튼튼하지 않으면 항해는 고달플 뿐이다.
한바탕 모험이 펼쳐질 것 같은 제목과 달리 글쓰기의 기본적인 원칙들을 꼼꼼히 풀어낸 책이다. 어떤 분야가 되었든 전문적인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나도 모르게 무시하고 있었던 기본적인 원칙들을 다시 되새겨봐야겠다.
그렇다고 마냥 심심한 작법서인 건 아니다. 기본의 작법서들이 글쓰기 전반(수필, 비즈니스, 논술)을 다루는 반면, 이 책은 소설에 특화되어 있다고 한다. 어슐러 여사의 본업이 소설가인만큼, 다른 글쓰기 책들에 비해 소설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책을 읽는 이유는 글쓰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글쓰는 의욕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다. 요즘에도 열심히 쓰고 있긴 하지만 연료를 좀 더해서 이 기회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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