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浪漫探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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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New 1Update 읽고 먹는 니트
by 독식


0358. 총애의 에덴 도서



 총애의 에덴 
 사마미야 아키자 지음, 사이오 코토리 그림, 양모 옮김 / 코르셋노블
 나의 점수 : ★★

 허허, 거참. TL문고 읽다가 졸기는 처음(..) 남장, 제복, 흑발 남주 등등 취향인 재료가 다 들어갔는데도 졸기는 처음. 참 어설픈 소설이다. 소설로서도 어설프고, TL로서도 그냥저냥 ㅠㅠ 일단 소설로서의 완성도가 떨어지니까 별로 재미가 없다. TL에서 무슨 소설적 완성도를 기대하냐는 사람도 있겠지만, 내 경우엔 큰 걸 기대하는 게 아니고 평타만 쳐줬으면 하는 거라 이 정도로 어설프면 참 그렇다 ㅠㅠ

 일단 이 작품은 하고 싶은 얘기가 너무 많았던 것 같다. 어두운 학원 얘기도 해야겠고, 여주도 남장 시켜야겠고, 남장씬(?)도 보여줘야겠고, 남주가 제복이 잘 어울리는 것도 보여줘야겠고, 그러면서 핵심적인 스토리도 있어야 겠고……작가의 의욕이 여기저기에서 불끈불끈 드러나는 작품이다. 그리고 욕심이 많은 작품은 꼭 산으로 가게 되는데……; 

 산으로 갔다고 느낀 첫 번째 이유는, 한정된 시간에 비해 이야기가 너무 빨리 진행되기 때문이다. 단 하루 만에 여주 탈출하고, 남주하고 이별했다가, 다시 남주 밑에 들어가서 시동으로 일하게 된다. 여주가 남주를 사랑하게 되는 시간도 너무 빠르다. (물론 이 부분은 설정으로 나름 뒷받침하긴 했다. 여주가 이미 학원에서 몹쓸 훈련을 많이 받아서 치녀 기질(..)을 가진 상태 + 남주가 구해줌ㅠㅠ의 콜라보) 하지만 육욕과 사랑은 엄연히 경계가 있는 감정인지라, 이 부분을 뭉개놓고 넘어가니 독자로선 별로 몰입이…….

 또 남장물에 너무 집착을 하다보니 스토리의 개연성이 떨어지는 부분도 있었다. 남주가 남장 여자 취향이 있는 건 그렇다치고, 처음 저택에 데려왔을 때 여주를 남장을 시켜서 들여보낸 이유가 (아가씨의 색다른 면모를 보여줄 수 있겠군요!)라니 ㅠㅠ 이건 좀 편의적인 전개가 아닌가. 남주는 (이미 여주를 좋아하는데) 굳이 이럴 필요가; 어떻게든 정체숨김+남장물을 쓰고야 말겠다는 작가님의 의욕이 스토리의 개연성을 앞질러버려서 좀 아쉬웠다.

 그 외에도 작품을 읽는 내내 스토리보다는 장면, 장면보다는 캐릭터에 분량이 집중되는 바람에 이야기 자체가 툭툭 끊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았다. 에로씬도 딱히 훌륭한(?) 부분은 없었고, 전체적인 스토리도 핵심은 단순한데 비해 이런저런 얘기를 다 넣다보니 비비꼬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설정은 나쁘지 않았는데 얼개가 촘촘하지 못해 아쉽다.

 제복 덕후에게도 별로 추천할 수 없는게, 개인적으로도 제복 덕후지만, 제복의 매력은 어디까지나 시츄에이션에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서……. 이 작품은 제복 멋있지? 하고 줄줄 늘어놓기만 할 뿐, 제복을 입은 남자에게서 나오는 이중적 매력같은 건 별로 부각되지 않았다. (차라리 이 부분은 최근 읽었던 스칼렛이 더 좋았다. 에로도 안나오는 데 코피 쏟은 책ㅋㅋ) 그냥 제복 자체가 좋은 분이라면 괜찮을 지도.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