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浪漫探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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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New 1Update 읽고 먹는 니트
by 독식


0316. 킬라킬 애니메이션


 쟁여놓은 애니메이션이 너무 많아서 안보려고 했는데 결국 건드리고 말았다 ㅋㅋㅋㅋ 캐릭터 디자인이나 설정만 보면 완전 취향 직격. 특히 주인공인 류코가 너무 좋다 ㅠㅠ 아픔이 있는, 괴물 취급 받는, 강한 여캐! 캬, 이런 캐릭터는 무조건 오케이다. 보자, 그냥 ㅋㅋㅋ

 내용에 대해선 전혀 아는 바가 없다. 호불호가 크게 나뉘고, 패러디가 범람하는 작품이라는 것 밖에 (..) 그럭저럭 마무리는 잘 지은 모양이니 큰 기대하지 않고 볼 생각이다. 그냥 오로지 류코 보는 맛으로 ;ㅅ; 

 이러니 저러니해도 가이낙스 파 제작진들은 현재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중에선 그나마 모에에 휘둘리지 않고 자기들 색을 유지하는 것 같다. 아이돌 캐릭터가 유행하는 시대에, 저런 풍운아 느낌의 여캐를 내세우다니(..) 나야 좋아 죽지만, 실험 정신 하나는 정말 엄청난 것 같다. 과연 전개도 신선할 지는 직접 봐야 알 일이다.

 캐릭터에 대한 호감만 가지고 애니메이션을 보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한번쯤은 이런 루트로 접근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류코가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취향이라, 캐릭터에 허덕이면서 볼지 신박한 전개에 매료되어 볼지, 이도저도 아닐지 참 기대된다.(..)

 꽤 늦었지만 어쨌든 출사표를 던져본다. 차분히 감상해서 조금씩 업데이트하겠다. 

 *

 몇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애니메이션이다. 정말 재미있게 봤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 빠른 스토리 템포, 독창적인 세계관, 탄탄한 플롯과 깔끔한 복선 회수까지. 제대로 애니메이션을 보기 전까지는 괴작같은 느낌이 아닐까 했는데, 못해도 수작 이상은 되는 훌륭한 작품이다. 

 류코라는 캐릭터에게 꽂혀서 보긴 했는데, 정말 꽂혀서 보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완전 취향 저격 캐릭터. 여자 주인공, 양키, [흑화] 설정 중 하나만 있어도 껌벅 죽는 타입인데, 세 가지 다 완벽하게 비벼져 있음. 그렇다고 캐릭터가 너무 어두운 것도 아니라 마지막까지 유쾌한 마음으로 볼 수 있었다.

 킬라킬의 세계관이나 설정에 대한 썰은 다른 분들이 많이 썼으니 이 리뷰에서는 캐릭터들에 대한 개인적인 사담이나 써볼까 한다. 일단 류코. 존좋… 말이 필요 없다. 소년 만화 느낌의 작품치고 여자 주인공 자체가 드문 편인데 대놓고 여자 주인공을 내세우다니, 가이낙스의 패기에 감동, 또 감사. 

 라이벌인 사츠키도 정말 마음에 든 캐릭터였다. 이런 올곧은 캐릭터 무지 좋아함. 게다가 명언을 얼마나 많이 쏟아내는지, 이 캐릭터 덕분에 내 나약한 인생관에도 조금 변화가 생겼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는 것'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준 캐릭터였다. 

 마코는 이 작품의 컬러를 유지하는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데, 진지 빨기 쉬운 스토리와 설정 속에서도 마코를 비롯한 자코 캐릭터(?)들이 대활약해줘서 부담스럽지 않게 볼 수 있었다. 가마와의 커플링도 꽤 두근두근하고ㅋㅋㅋ (설마 이 둘이 연애 플래그가 설 줄은…!)

 그 외에 잠깐 잠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무척 인상적이었다. 스토리 템포가 워낙 빠르다보니 미처 조명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사라진 캐릭터도 꽤 있었는데, 이건 재탕의 묘미로 남겨두고 지켜볼 예정.

 전투씬도 시원시원하고, 연출도 참신한 게 많아서, 애니메이션을 너무 많이 봐서 지쳐버린(?) 사람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재패니메이션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맛볼 수 있는, 가이낙스의 2013년도 역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