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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독식


0312. 성공의 심리학 도서



 성공의 심리학
 캐롤 드웩 지음, 진성록 옮김
 나의 점수 : ★★★★★

 요즘 읽고 있는 책이다.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는 나조차도 읽고 싶지 않은 제목(..)인데, 한국인 입맛에 번역하다보니 저 모양일 뿐 원제목은 'MIND SET'다. 성공하는 사람과 실패하는 사람이 어떤 마음 가짐으로 일에 임하는지를 담백하게 분석한 책이다.

 이 세상엔 실패로부터 배우는 '성장형' 인간과, 타고난 재능에 집착하는 '고착형'인간이 있다. 재능의 존재 여부에 대해선 사람마다 견해가 다르지만 캐롤 드웩은 재능이란 일종의 씨앗같은 것으로, 타고난 재능만 가지고 뭔가를 '지속적으로' 해낼 수는 없다고 본다. 단발적 성취를 지속적으로 만드는 것은 근성이다. 더 정확하게는 근성을 친근하게 여기는 성품이다. 

 고착형 마인드, 즉 타고난 재능에 큰 가치를 두는 사람들은 실패에 민감하다. 그들은 실패를 무능의 증명으로 받아들인다. 성장형 마인드의 사람들이 실패를 계단 삼아 한 단계 올라갈 때, 그들은 제자리에 머문다. 결과적으로 '타고난 천재'들은 성장을 멈춘다. 그러나 성장하는 천재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시도한다. 시도가 쌓이면 능력이 된다. 그렇게 그들은 천재의 반열에 오른다.

 범인은 재능을 얻으려 하지만 천재는 근성을 얻고자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이다. 사실 재능이라는 걸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남보다 잘하는 게 재능이라면, 우리 중에 재능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인생도처 유상수, 어딜가나 나보다 잘하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다. 

 즉, 우리는 재능의 존재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우리가 얘기하는 재능의 유무는 그 사람이 뭘 보여줬느냐에 있지 뭘 가졌느냐에 있지 않다. 그렇다면 내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를 두고 고민하는 것보다, 더 괜찮은 결과물을 내놓기 위해 노력하는게 맞지 않을까? 사람들은 재능있는 사람을 인정하는게 아니라, 뭔가를 보여준 사람을 인정한다. 재능이 결과를 낳는 게 아니라, 결과가 재능을 호출한다. 그러니 재능이 있고 없고를 따져가며 괴로워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재능보다는 적성이라는 개념이 더 마음에 든다. 재능은 잘하는 것을 말하고, 적성은 좋아하는 것을 말한다. 그 일을 할때 행복한가. 오로지 그것만이 중요하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고착형 마인드에서 완전히 벗어난 건 아니다. 벗어나려고 노력 중이지만, 죽을 힘을 다해도 결국 1mm씩 밖에 못 나아가는 것 같아서 조급해질 때도 있다. 꿈은 이렇게 1mm씩 다가오고, 1mm씩 멀어지는 것 같다. 오늘도 그 1mm를 채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 

 재능에 대해 콤플렉스나 신화적 경외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 만한 책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런 생각이 본인 인생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 벗어나고 싶은 사람 한정이다. 재능이 있다고 믿고 거기에 정진하는 편이 행복한 사람도 있으니까! 그건 또 그것 나름대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완독. 정말 좋았다. 허접한 표지와 한국식 제목(;) 때문에 기대치가 낮아서 그랬는지 몰라도 정말 잘 읽었다. 이 책을 읽고난 후로 개인적인 생활 패턴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자기계발/성공학 서적을 찾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

 자기계발 서적이라고 얘기하긴 했지만, 사실 자기계발보다도 심리학에 가까운 책이다. 다 읽고나니 정말 구리다고 생각했던 저 제목도 나름 이해가 가는데; 정말 '성공을 부르는 심리'가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결국 성공하는 사람은 성장하는 사람이다. 자신의 현재 위치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성장의 가능성을 믿고 노력할 때 성공이 찾아온다. 그러나 사실 이 책에서 내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성공이 아니라, 노력하는 과정의 재발견에 있다. 

 p.176 재키 조이너 커서는 "나의 경우를 말하자면, 운동의 기쁨은 결코 승리에 있지 않다."고 말한다. "나는 과정에서도 결과 못지않게 많은 행복을 끌어낸다. 나 자신이 향상되고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거나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느낄 수 있는 이상, 경기에 져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경기에 지면 나는 즉시 연습장으로 돌아가 더 열심히 실력을 연마한다."

 이 신념, 이를테면 '개인적 성공은 스스로 최고의 존재가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때를 말한다.'는 믿음은 존 우든의 삶의 핵심을 이루었다. 실제로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 팀이 승리를 거둔 10개의 내셔널 챔피언십 못지않은 기쁨을 준 경기는 너무너무 많다. 그런 게임에서도 만족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우리가 준비를 충분히 하고,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터닝 포인트가 됐던 부분이다. 이 부분을 읽고나서야 비로소 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강수진님의 ''이 뭔지 이해할 수 있었다. 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 그 자체가 꿈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 중요한 건 지금을 살아가는 것이다. 내가 존재하는 순간은 오로지 '오늘'뿐이다. 그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 그게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이유가 아닐까? 그런 생각까지 하게됐다.
 
 허접한 표지와 제목 때문에 읽기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읽어보길 바란다. 강압적인 성공론으로 사람을 밀어붙이는 책이 아니다. 당신의 마음 속에 수없이 많은 상처를 남겼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무엇인지를 분석한 보고서다. 당신의 두려움이 용기, 나아가서 설렘이 되는 순간에 이 책이 함께하길 바란다. 어쩌면 이 책이 당신의 인생에서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